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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색으로 듣고 그림으로 기억하는 사람··· 첼리스트 이정현

MBC충북 | 2026.08.26 09:13 | 조회 175 | 좋아요좋아요 18
누군가는 음악을 귀로 듣고, 누군가는 악보를 따라 연주한다. 하지만 첼리스트 이정현에게 음악은 색이 되고, 그림이 된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이정현은 음악을 들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색과 형상을 그림으로 옮긴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악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악보다. 그리고 그 그림을 다시 첼로로 연주하며, 음악을 눈으로 보는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가고 있다. 세 살 무렵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정현. 말보다 음악을 먼저 배웠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음악과 그림으로 세상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만의 세계처럼 보였던 그림들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예술이 되었고, 전시회에 초청되고 영화 속 작품으로 소개됐다. 이정현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함께했다. 먼 거리를 오가며 레슨을 이어온 부모의 노력,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선생님들, 그리고 오랜 시간 곁에서 기다려 준 이웃들. 그들의 응원 속에서 정현은 한 명의 연주자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조금씩 성장해 왔다. 독주회를 앞둔 마지막 레슨. 교수는 정현의 풍부한 감정을 칭찬하면서도 악보 안에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정현은 자신만의 감각을 음악 속에 담아 무대에 오른다. 그가 연주하는 곡은 작곡가의 음악만이 아니라, 숲을 걸으며 느꼈던 기억과 긴 겨울 끝에 기다렸던 봄,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는 남들과 다른 감각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온 순간들이 있었다. 이정현 역시 음악과 그림을 하나의 예술로 연결하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인생내컷은 음악을 색으로 듣고, 그림으로 기억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한 명의 특별한 예술가, 첼리스트 이정현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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