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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에 새긴 인연, 스무 해를 춤추다극단 꼭두광대 장철기·김지영

MBC충북 | 2026.02.02 11:10 | 조회 107 | 좋아요좋아요 16
전통 장례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 ‘꼭두’. ‘꼭두’는 최고를 뜻하고, 인연을 의미하며, 동시에 탈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이름을 단 국내 유일의 탈 연희 전문예술단체 극단 꼭두광대의 중심에는 탈춤을 추다 만나 부부가 되었고, 스무 해 동안 무대와 삶을 함께 꾸려온 장철기·김지영이 있다. 꼭두광대라는 이름처럼 두 사람의 삶은 탈과 인연으로 엮여왔다. 춤과 몸짓으로 장면을 만드는 장철기 대표, 판소리와 글로 이야기를 짓는 김지영 기획실장. 음악도 춤도 전공하지 않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좇아 탈의 세계로 들어온 남자와, 소리와 이야기로 무대를 완성해 온 여자의 호흡은 극단 꼭두광대만의 색이 되었다. 세 아이를 키우며 만든 공연은 자연스레 아이와 가족을 위한 무대로 확장됐다. 대표작 〈왼손이〉, 〈백두산 호랭이〉, 〈떡보와 아리랑 다섯 고개 호랭이〉에는 아이들의 이름과 일상이 고스란히 스며 있고, 관객은 단순히 ‘보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에 함께 오르는 주인공이 된다. 이들이 탈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웃음과 흥겨움을 넘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삶의 이야기였다. 무대 밖에서도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입장료 대신 쌀과 라면을 기부받아 지역에 나누는 ‘문화좀도리나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까지. 괴산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활동하며, 이들은 공연을 지역과 연결하고 예술을 일상으로 확장해왔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지금, 극단 꼭두광대는 〈달강달강 우주의 노래〉, 〈직지호랭이〉 등 새로운 창작 탈놀이극으로 또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아이 ‘우주’가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처럼, 이들의 예술 역시 다음 세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탈을 쓰고 춤을 춘 지 스무 해. 얼굴을 가린 탈 뒤에서, 두 사람은 여전히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인생이라는 긴 공연 속에서 오늘도 한 장의 컷을 남기는 사람들. 탈에 새긴 인연, 장철기·김지영의 이야기를 〈인생내컷〉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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