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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
지난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충북에서도 의료가 가장 취약한 영동군의 휴진율이 무려 80%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열 명 중 네 명이 노인인데, 병원이 문을 닫으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의회와 노인회가 나서 "제발 휴진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가 서 있는 곳은 영동 읍내입니다.
이곳에는 23곳의 의원이 있는데요.
면 단위에 있는 1곳을 제외하면 영동의 모든 의원이 읍내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19곳이, 지난 18일 집단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진율 79.2%, 도내에서 가장 높습니다.
의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SYNC ▶
(18일에) 휴진하신 거 있잖아요. 이유 좀 알 수 있을까요?
"저희가 따로 말하기는 그렇고요."
다른 의원도, 또 다른 곳도 대답을 피했습니다.
◀ SYNC ▶
"네, 원장님이 (설명) 안 하신대요."
◀ SYNC ▶
"그 이유가 특별한 거 있을까요? 다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상황일 수도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사는 곳에 병의원이 없어 읍내까지 나온 한 할머니는 휴진 소식에 택시비만 날렸습니다.
◀ INT ▶ 이남석/택시 기사
"용산(면) 부상리에서 할머니를 병원 간다고 모시고 나왔는데 병원을 안 하더라고요. 왕복 한 4만 5천 원 나와요."
의료취약지구에, 10명 중 4명꼴로 노인인데 병의원이 한꺼번에 쉬면 그만큼 타격이 큽니다.
◀ INT ▶ 권석순/영동군 양산면(90세)
"아이고, 안 좋지. 의사들이 맨날 있어야 좋지, 그렇잖아."
◀ INT ▶ 김정숙/영동군 양강면(78세)
"아니 그래 환자들은 어떡하라고 그래. 아이고, 참. 난 이해가 안 가요."
문제는 영동만이 아닙니다.
보은의 휴진율은 64.3%로 정부가 행정처분 상한선으로 잡은 30%의 두 배를 넘겼습니다.
옥천의 휴진율도 27.6%.
하나도 문을 닫지 않거나 많게는 10%에 그친 다른 시군과는 차이가 큽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남부 3군 지역의 개원의들이 결속력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역 사회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4개 군 지역 지방의원 32명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는 집단 휴진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SYNC ▶ 김외식/옥천군의원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나 적시성의 문제점을 경험했고 이에 따른 건강과 침해를 받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휴진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 SYNC ▶ 이명식/대한노인회 충북도연합회장
"그 어느 계층보다도 의료현장에 가장 민감한 노인들을 대변하여 34만 충북노인회는 의료계에 호소한다."
충청북도는 휴진율 30%가 넘었던 영동군과 보은군 지역 병의원을 대상으로 행정 처분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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