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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발달장애인 사망.. "외부인 꺼려해 지원 거부"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4-06-06, 조회 :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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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주의 한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자체 지원도 거부한 채 어렵게 살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발달장애인들은 외부인을 꺼려 하는 특성상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들을 지원해야 하는지 김은초 기자가 실태와 해법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슬레이트 지붕에 판자로 외벽을 얼기설기 덧댄 허름한 주택,

이 집에 사는 22살 남성과 40대 어머니는 모두 발달장애인입니다.

지역 장애인 기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안내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 SYNC ▶
"OO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제가 안내를 드리려고 전화를 드렸었거든요."

의사소통이 어렵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아들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

유일한 비장애인인 60대 아버지가 혼자 농사일을 하면서 둘을 돌보기는 역부족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돌봐주고 끼니를 챙겨주는 지원 제도가 있는데, 신청을 거부해왔습니다.

◀ INT ▶ 아버지 (음성변조)
"왔다갔다 하기만 하지. 가르치는 게 있어, 뭐가 있어. 이것만(돈만) 달라고 하지."

발달장애인이 신청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한 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설득을 해도 지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INT ▶ 최정아 / 사회복지사
"사회적인 믿음이 없어서 저희가 많은 안내를 해드리고 설득을 해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난달 청주의 한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애 정도가 덜한 40대 남성이 누나와 어머니를 보살피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정작 지자체가 제공하는 식사나 생활 돌봄 서비스는 거부했습니다.

◀ SYNC ▶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사람이 오는 게 싫다고 그걸(지원 신청을) 계속 안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의향이 없다..."

장애인 단체가 파악한 사례만 해도 올해 들어 세 번째.

올해 1월에는 경남 김해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발달장애 아들을 살해했고,

2월에는 서울에서 한 아버지가 발달장애 딸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었습니다.

◀ SYNC ▶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 정책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충북의 한 장애인 단체가 마련한 자립 체험 주택입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임대 주택을 주고, 사회복지사가 종일 붙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조언해 줍니다.

◀ INT ▶ 한수빈 / 발달장애인
"선생님들이 옆에서 지도해주면 저희가 알아서 하니까. 요리도 하고, 즐거운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가지고..."

가족이 돌봄 책임을 모두 떠안지 않도록 발달 장애인에게 주거와 생활 지원을 함께 해주는 것이 해법이라고 장애인 단체는 말합니다.

◀ INT ▶ 홍현진 /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수석부회장
"낮 시간에 보내는 삶하고, 저녁에 이분들이 돌아와서 이뤄지는 삶하고 같이 연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민간에서 이런 도전을 하면
국가에서나 또 공공기관이나 이런 데서 알아주지 않겠냐."

잇따른 발달장애인의 죽음에 전국 장애인 단체는 동시 다발적으로 추모 행동을 이어가면서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천교화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