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나는 화가다" 92살 할머니의 도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신병관, 방송일 : 2024-05-28, 조회 : 202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아흔이 넘은 화가가 된 어르신이 시골 마을 작은 도서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화려한 전시회는 아닐 수 있지만, 이 어르신에게는 화가로 걷는 매 순간이 가슴 벅찬 도전이라고 합니다.

 

신병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옥천군 청성면의 작은도서관,

 

도서관 한편에서 수채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92살 이학무 할머니,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 그림부터 옥천 정지용 생가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까지,

 

수채화 18점을 추려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늦깎이 화가지만, 할머니는 이미 이 일대에서 유명인입니다.

 

◀ INT ▶박영자/옥천군 청성면

"누가 연세 많으신 분이 이렇게 그리실 줄 생각해 봤어요? 젊어서부터 하신 것도 아니고 연세가 드셔서 복지관에 다니면서 배우면서 하신 건데 상상외에요."

 

할머니가 그림을 시작한 건 이미 여든을 넘긴 10여 년 전,

 

복지관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고 '나라고 못 그리겠냐'며 수채화 반에 등록한 것이 늦깎이 화가로서의 시작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해져 예전만큼 그림을 많이 그리지는 못하지만, 요즘도 붓을 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는 동안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할머니는 그림을 주변에 나눠줄 수 있는 즐거움도 빼놓지 않습니다.

 

◀ INT ▶이학무/옥천군 청성면 

"아깝기는...내 그림 좋다고 해서 주는 건데 아깝지 않지요. 내가 그린 것을 좋다고 하는데 고맙지. 그래서 달라고 하는 대로 다 줘버렸어."

 

할머니가 화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농촌에서도 다양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어 가능했습니다.

 

옥천의 경우 옥천읍과 8개 면마다 그림, 서예, 자수, 댄스 등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INT ▶황규철 옥천군수

"여러 가지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나오시는 어르신들 표정 보면 표정이 배우기 전과 후가 너무 다릅니다. 제가 볼 때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10년씩은 젊어진다..."

 

늘어나는 평생교육 수요에 옥천군은 오는 2027년까지 평생교육원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평생 배움을 통해 즐겁고 활력 있게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제2의, 제3의 이학무 할머니들의 꿈을 지원하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병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