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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자영업‥ 해마다 10%씩 폐업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13  취재기자 : 김영일, 방송일 : 2022-04-26, 조회 :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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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폐업 자영업자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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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가장 눈물을 흘린 사람들,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의 피해를 고스란히 견뎌야 했던 충북의 자영업자들인데요.

실제로 충북은 최근 2년 동안 식당 10곳 중 한 곳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업률 10%로 전국평균 7%보다 높았는데요. 그 실태를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야성을 이루던 청주 하복대입니다.

골목은 물론, 도로변 상가들도 줄줄이 임대 매물로 나왔습니다.

◀INT▶ 임창식/공인중개사
"(코로나19로) 많이 비어 있었죠. 그러니까 영업도 안 하고 문을 닫아 두는 가게들이 많았어요. 가게 문을 여는 게 손해인 거예요. 그러니까 인건비도 나가고 전기세도 나가고 하니까 아예 문을 닫아버리고..."

특히 지난해 충북의 숙박·음식 자영업자는 2년 새 무려 19%, 5천백 명이나 줄었습니다.

연평균 폐업률 9.8%, 해마다 10명 중 한 명이 문을 닫은 셈입니다.

같은 기간 고용원이 있는 충북의 자영업자는 해마다 18%씩 줄어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INT▶ 폐업 상인
"'대출받아서 메꾸고, 임대료 메꾸고. 월급 직원들 월급 메꾸고, 빚은 계속 쌓여가고. 방법이 없잖아요. 차라리 문 닫아 놓는 게 더 이득인 거예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자영업자들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과당 경쟁과 창업 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충북의 자영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음식점의 경우 18.4%로 세종과 관광도시인 강원과 제주 다음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창업비용이 1억 원이 안 되는 경우가 70.5%로 가장 많았는데, 자영업자의 40.6%는 창업 준비 기간이 6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창업에 특별한 기술이 없이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분야로 몰린 겁니다.

◀INT▶ 김진홍/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장
"6개월에서 8개월이면 7, 80%가 폐업을 하고 있다. 간판 내주고 내가 있는 돈에서 조금 빚내서 개업해야지. 이렇게 좀 너무 쉽게 보시지 말아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입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난 2015년만해도 1,480만 원이었던 사업장당 소득은 1,330만 원까지 떨어졌고,

전국 평균보다도 50만 원이나 낮습니다.

충북 내 소비층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입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2020년 충북도민 1명당 소비 지출액은 1,52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INT▶ 정삼철/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충북 지역 같은 경우는 40대 이하의 연령층이 외부로 유출되는 그런 경향이 생겨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소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떠밀려 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경쟁 속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김현준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