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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 위험성 논란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0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4-06-26, 조회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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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고양이 중성화 동물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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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위탁받은 동물병원에서 이미 새끼를 밴 고양이들까지 수술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4마리 중 1마리가 임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의사들은 미리 임신 여부를 확인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청주의 한 동물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 사진입니다.

 

배 위에는 빨갛게 부푼 모습의 자궁이 적출돼 있습니다. 

 

새끼를 밴 상태에서 자궁과 난소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은 겁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들을 모니터링하던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석 달간 청주시와 계약한 동물병원 6곳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 542마리를 확인해 보니, 무려 15%인 82마리가 새끼를 밴 상태였습니다. 

 

병원 두 곳은 임신한 고양이 비율이 25%를 넘었습니다. 

 

◀ INT ▶ 연보라 /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제자리 방사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러 시스템에 들어갔다가 임신 중기 이상 만삭묘 수술이 이렇게 많이 발생한 걸 확인하게 됐죠. (임신하면) 과다출혈 위험으로 대체적으로 반려동물을 발정기에도 수술해주지 않아요." 

 

수술한 고양이 112마리 가운데 28마리가 임신 상태였던 한 동물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 동물병원 원장은 길고양이 임신 여부를 육안으로 알기는 어려워 먼저 마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마취를 한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수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게 고양이들에게도 더 낫다고 설명합니다. 

 

◀ SYNC ▶ 동물병원 원장 (음성변조)

"포획틀 안에 있는 상태에선 (임신 여부가) 확인이 안 되고 결국에는 마취를 하게 되고, 그때서야 확인이 된 경우 수의사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됩니다. 마취가 이미 태아한테도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취 없이 임신 여부를 확인하려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지만 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수의사들은 중성화 수술 비용으로 지자체에서 22만 원씩 받고 있는데, 초음파 검사를 하려면 최소 30만 원씩은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 SYNC ▶ 이승근 / 충북수의사회장

"진정 후에 가볍게 복부에 초음파를 대면 태아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거든요. 윤리적인 차원을 극복하기 위해서 초음파를 한다는 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새끼를 밴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지만, 마취 후에 임신 상태가 확인되면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임신 사실을 알고도 수술한 병원이 파악되면 경고 조치하고, 계속되면 위탁계약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 예산을 더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