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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들"(R)어느 화가가 본 세상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0  취재기자 : 편집부2, 방송일 : 2003-03-16, 조회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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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미술계에서 이른바 '포르노 작가'라고 불리우는 화가가 있습니다.
이 화가는 위선적인 사회의 한 단면으로
타락한 여고생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사람사람들' 코너에서 이 화가를 만나봤습니다.
임용순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속옷이 드러나 보이도록 풀어진 상의,
빨간 입술에 물린 담배, 너무 작아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짧은 치마에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소녀.

음성 금왕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최경택씨의 눈에 비친 탈선한 여고생 모습니다.

올해 46살의 최씨는 지난 8-90년대에는
소외계층과 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민중미술계열의 작품을 그렸습니다.

막노동판에서 직접 만나고 함께 일한 사람들도
주요 작품 소재였습니다.

◀SYN▶최경택(46) / 화가

한국 사회의 음지와 양지의 모습이 담긴
11장의 파노라마 그림인 '한국판타지'도
같은 선상에서 태어난 작품입니다.

그후 최씨는 4년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다른 소재의 그림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INT▶최경택(46) / 화가

최씨는 2년전에, 사회적 금기로 여겨지는
여고생 매춘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음란문서를 만들고 팔았다는 죄였습니다.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여고생 그림을 들고 나왔습니다.

◀INT▶김지은(25)/관람객
◀INT▶손미란/갤러리스트

화가 최경택씨는 인터넷에서 '여고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매춘이나 성과 관련된 수많은 싸이트와 자료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막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라며,
자신은 그림을 통해서 이를 나타낸 것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INT▶최경택(46) / 화가

최씨는 우리 사회를 위선 덩어리 규정하면서
그 한계의 돌파를 위해 포르노를 수단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일단 법의 잣대에서는 이 행위를 위법으로 결론냈지만, 최씨의 생각과 그림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용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