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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땐 영웅이라더니..그들만의 잔치가 된 비전선포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0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2-05-20, 조회 : 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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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료원 비전선포식 피켓 시위 손실보상금 위기대응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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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사이 대학과 공공병원에서 의사들이 50명 가까이 이탈한 지역 있습니다. 바로 충주 인데요. 충주의료원이 의료 환경 개선하겠다며 4천만 원을 들여 비전선포식을 했는데 한쪽에선 간호사 등 직원들은 피켓 시위를 벌여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허지희 기잡니다.

◀리포트▶

EFF 둥둥둥

병원 대회의실에 타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치료 가능사망자가 가장 높은 충주지역의 미충족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충주의료원이 마련한 비전 선포식입니다.

심뇌혈관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에 집중하고, 의료진을 내년까지 지금보다 2배인 40명, 또 2030년까진 500병상까지 늘려 응급 외상센터도 확충한다는 게 앞으로 목표입니다.

◀SYN▶김종수/충주의료원장
강력한 병원 내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 맞춰 일상 회복을 위하여 코로나 내내 준비한 출구 전략이기도 합니다.

선포식은 내외빈과 이시종 도지사도 참석했습니다.

◀SYN▶이시종 충북지사/
충주의료원이 무럭무럭 자라면 그만큼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 생각돼서 지금은 여러분들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바로 옆 복도에선 코로나19 병동에 투입됐던 간호사 등 직원들이 묵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병동을 운영한 공공병원 의료진을 격려하라고 지급한 손실보상금을 위기대응수당으로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단단히 화가 난 겁니다.

축하공연과 동영상, 연예인 사회 초청 까지 비전선포식 예산만 4천만 원.

이 예산 지원과 개최 시기를 놓고 빚어진 충청북도와 의료원 사이 갈등에 노사가 합의한 위기대응수당이 중간에서 삭감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SYN▶전국보건의료노조 충주의료원 지회장
작은 이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방역에 헌신하고 희생한 노동자를 위로하고 공공의료 거점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비전 선포식을 원합니다.

<화면전환>

건국대 병원 직원들 역시 이틀 앞서 기자회견을 벌였습니다.

지난 4월 대학재단이 사전 교감없이 발표한 충주 병원 100억 투자 계획의 실체를 밝히라는 겁니다.

대학 재단이 지난 12일 서울에서 연 개교 91주년 비전발표식에서도 충주병원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은 없이 신축 필요성만 언급만 됐을 뿐, 비전 역시 노인성 질환 의료 강화만 강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SYN▶양승준/전국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 지회장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학병원에서 만성질환과 노인 질환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건국대 충주병원은 심혈관내과 의료진이 동시에 모두 그만둬 관련 응급환자들이 전부 원주로 전원되고 있고, 충주의료원 역시 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진의 공석으로 레지던트 수급이 끊기는 등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의료 공백이란 오명을 벗어보겠다며 준비한 비전 선포가 구성원은 공감 못하는 보여주기 잔치로 전락한 가운데, 지역 필수 의료의 현재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