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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잇다 4년 만에 맞는 노 마스크 연극제..관객 호흡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59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3-03-17, 조회 :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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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잇다 충북연극제 코로나19 유료공연 사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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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극제가 4년 만에 마스크 벗은 관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유료 공연으로 전환하고도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열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학교폭력과 경제적 불평등... 한참 뜨거운 사회 이슈에 대한 묵직한 화두도 던지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SYN▶오우영/'탄내' 승근 역  
"그날이었다. 악몽의 시작."

 일기장 속, 한 고등학생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당한 학교폭력 기록들. 
 
 누구에게 털어놓지도 못한 채 고립된 마음속에 각인된 상처들은 지우려 발버둥 쳐도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SYN▶이성은/'탄내' 승희 역
"아이 뭔 쓰레기 냄새고. 어디서 걸레 냄새 같은 거 안 나나? (승근:난 잘 모르겠는데...)"  

 학교폭력을 모티브로 한 연극 '탄내'는 마치 냄새처럼 눈에 띄진 않지만 피해자가 마주한 고통을,

 가해자들에겐 스며들고 무뎌진 폭력을 이중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강요에 못 이겨 또래 가해 학생들 편에 서서 괴리를 느끼는 주변 인물의 시선은 학교 내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춥니다. 

◀INT▶ 이양호/'탄내' 경민 역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할 수밖에 없는 역할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이걸 보고 이 불편한 현실들을 좀 알아갔으면 좋겠다."

 배경은 학교지만, 작품이 주는 경각심은 현실 곳곳으로 확장됩니다.

◀INT▶ 조재명/극단 청년극장 '탄내' 연출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도 하잖아요. 현실에서도 어른들에게도 통용되는 말이거든요. 직장 내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처럼  이것 또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요."

◀SYN▶ 길창규/'거기, 어딘가' 아버지 역 
"이젠 넌더리가 나. 지긋지긋 해. 도시로 나갈 거야."  

 시골 외딴집을 배경으로, 경제적 결핍으로 무너져 내린 한 가족의 비극을 그려낸 연극 '거기, 어딘가'. 

 100년 전 쓰인 희곡 속 대사지만,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이야기입니다.

◀SYN▶ 길창규/'거기, 어딘가' 아버지 역 
"금붙이와 저 많은 돈, 무슨 권리로 저놈은 가질 수 있지?"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추구해온 연기 인생 20~30년 차 배우들의 열연이 무대 위를 풍성하게 채웁니다.

◀INT▶ 이은희/극단 청사 부대표·'거기, 어딘가' 연출
"(최근) 뉴스 중에 경제적, 정신적 결핍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것이 100년 전에도 있었고 오늘도 있었다. 시대상으로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한때 누적 관객 2,600명에서 코로나가 번지며 360명까지 떨어졌던 충북연극제.

 목소리로, 표정으로 말하는 배우들은 긴 터널 지나 4년 만에 마스크 벗은 관객들을 마주해 감회가 더 새롭습니다.

◀INT▶ 정수현/'거기 어딘가' 어머니 역
"관객하고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눈 마주치면서 해야지 배우들도 신이 나고 흥이 나서 잘 해낼 수 있거든요."

 또 노쇼 관객 방지와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작품당 만 원씩 유료 공연으로 전환됐습니다.
 
 5개 극단이 참여해 릴레이 경연을 펼치는 충북연극제는 오는 일요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김현준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