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팬데믹 그 후..무전취식에 구걸, 폐지 줍기도 경쟁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08  취재기자 : 심충만, 방송일 : 2022-07-12, 조회 : 1,325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팬데믹 이후 몰아닥친 물가 폭등에 당장 가난하고 약한 이웃부터 주저앉고 있습니다.

무전취식이 늘고 폐지줍기 경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동안 안 보이던 거리 구걸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도심의 한 골목. 

리어카 바퀴가 찌그러질 정도로 쌓아 담았던 폐지가 요즘은 절반도 안 됩니다.

하루 7백kg까지도 주웠다는 이 남성은 요즘 2~3백kg이 전부.

얼마 안 되던 수입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SYN▶ 폐지 줍는 남성
"많이 줄었지요. 그전에 길거리에 널렸었다고요. 고물값이 조금 올라서. 지금은 그렇게 안 되고."

골목마다 폐지 줍기에 뛰어든 낯선 얼굴들이 부쩍 불어난 탓입니다.

폐지를 두고 경쟁이 벌어진 겁니다.

◀SYN▶ 폐지 줍는 여성
"(못 보던 사람들도 줍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예, 많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많고, 많으니까 한번 하는(줍는) 양이 적지요."

무료급식 대기줄은 점점 길어집니다.

껑충 오른 밥값에 식당 가기 엄두도 못 내는 사람들이 하루 딱 한 끼를 위해 점점 더 몰립니다.

◀SYN▶ 이쾌원 / 노숙인
"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식당을. (안 간 지 얼마나 됐어요?) 오래됐습니다. (저녁은 어떻게 해요?) 굶어야죠 뭐. (아침은요?) 아침도 굶고요."

문턱 낮은 골목 식당일수록 늘어가는 무전취식에 시달립니다.

보통은 남루한 차림의 50~60대가 무전취식 단골손님인데,

최근엔 말끔한 20대도 기약 없는 외상 밥을 먹고 갑니다.

◀INT▶ 백복현 / 식당 주인
"양심 있는 사람은 그래도 고맙다고 감사합니다 이러고 가고, 조금 못된 사람들 있잖아 그중에. 막 나한테 못된 욕을 하고 막..."

설상가상 돈 되는 건 죄다 주워갑니다.

설마 했던 발판까지 가져갔다고 혀를 찹니다.

◀SYN▶
"자고 오니까 허전한 거야. 없어졌어. 얼마나 없으면 이런 걸 가 가져가... 아휴 가져가서 부자 돼라..."

한동안 안 보이던 거리 구걸도 여기저기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INT▶ 정용만 / 충북지역사회문제연구소 대표
"(대부분) 숨어있는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현상들을 못 볼 겁니다. 코로나 이후에 힘겹게 이 시간을 통과하는 분들을 한 번만 더 들여다 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울 때 먼저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약한 이웃들.

통계 상 수치를 넘어 낡은 골목의 풍경을 어려웠던 과거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영상취재 김경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