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제조업 끼임사고 방지..생명파수꾼 '인터록' 이렇게 지킨다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08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2-04-29, 조회 : 3,162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현장 사망사고 인터록 이중 잠금장치 유한킴벌리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얼마전 진천의 한 페트병 제조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습니다.

기계 점검시 작동이 멈춰야 하는 산업안전 파수꾼 '인터록(interlock)', 방호장치가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인터록'뿐 아니라, 별도 '이중 잠금장치'를 마련해 지키고 있는 도내 한 현장을 찾아 그들의 안전 실천 방법과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허지희 기잡니다.

◀리포트▶

1분에 1,300미터, 1km 이상을 달리는 속도로 1,300개의 여성용 패드를 만드는 생산라인.

가동 중인 상태에선 자칫 신체가 빨려 들어갈 수 있을만큼 위험합니다.

작업자가 생산라인을 감싸고 있는 문을 개방함과 동시에 싸이렌 소리와 함께 멈추는 기계.

제조업 사업장이라면 준수해야하는 방호장치인 '인터록' 입니다.

작업자 보호를 위해 출입구 센서가 자동으로 기계를 정지시킵니다.

하지만 상당수 사업장에서 재가동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임의대로 꺼놓거나, 센서를 '테이프'로 가리는 방식으로 기능 저하를 일으켜 결국 중대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정상진/유한킴벌리 충주공장 안전관리부장
귀찮음 때문에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 실제 작업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설치된 것만이 제대로 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터록'이 정상 작동한다고 해도 위험 요소는 남아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입니다.

눈 앞에 안전점검자가 보이지 않을 경우, 기계를 그냥 가동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장은 기계 점검 시에는 아예 자물쇠로 동작 버튼을 잠그는 락인아웃 (lockinout)제도를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해 수십 년째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한 라인 당 3인 1조인 만큼 각자 자물쇠와 열쇠를 소지하고, 3명 모두 자물쇠를 풀기 전까진 기계를 가동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INT▶이선호/선임운전자
락아웃(잠금) 상태에서는 전기적인 에너지가 모두 정지시켰기 때문에 스타트 시그널(동작 신호)이라든가 모든 시작이 안 되는...

선반 밀링 기계에도 별도의 '인터록'을 설치해 금형 소재가 얼굴 등으로 튀어서 다치는 일을 방지했습니다.

◀INT▶윤낙현/생산설비팀 부장
비상정지와 똑같은 역할을 인터록 장치가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서 무조건 스위치를 올려도 안 돌아가요. 정확히 커버가 내려와야만 (동작합니다.)

위급 상황시 당기면 기계를 멈추는 비상생명줄과 지게차와 인도를 구분하고, 건널목마다 모니터를 설치해 치임 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위험요소를 신고하도록 동기 부여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 새로운 개선점을 찾고, 안전 수칙 위반시 경영진, 관리자든 누구든 불이익받도록 명문화했습니다.

◀INT▶박남전/유한킴벌리 충주공장장
10년 무재해라는 비전, 공장 비전을 설정해놓고 모든 사람들이 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폐쇄적인 산업 현장이 많아지며 연일 이어지는 사망 사고.

도내 현장에도 안전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는 이 업체는 '안전이 곧 생산이다'라는 사업주와 직원들의 인식 전환부터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