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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잇다:지역에서 '청년 대중음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53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2-04-29, 조회 :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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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 가운데 '힙합'은 70년대 미국 빈민가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됐던 흑인들이 자유와 지역 공동체의 삶을 이야기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만큼 태생이 지역성이 강한 음악인데요, 충북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힙합 그룹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헤쳐 나가며 지역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도심 번화가 지하에 자리 잡은 작업실.

작곡가가 드럼에 기타 사운드를 얹히고, 전자 피아노 키보드 건반을 몇 차례 누르자 금세 '비트'가 만들어집니다.

그 위에 래퍼가 가사를 입히니 즉석에서 한 편의 랩이 완성됩니다.

◀SYN▶ 박찬/어글리밤 래퍼
"시작은 지하실 차고엔 기아 쏘렌토 새로 오른 무대 다시 펼쳐 뉴 챕터"

3인조 청년 힙합 그룹은 충북에서 힙합 그룹이 거의 전무했던 3년 전, 작은 공간을 빌려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관객들이 몰려올 정도로 인지도가 커질 즈음, 코로나19의 타격에 예외 없이 설 무대를 잃었습니다.

◀INT▶ 김민기/어글리밤 작곡
"공연이 엄청 잘 돼서 지속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성장을 하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져서 처음에는 좀 암울했죠. 한창 힘들 때는 겹벌이를 했을 때도 있고..."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까마득해진 현실에서 '창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찾은 돌파구는 스스로 '기업가가' 되는 것.

온라인으로 각종 음원 발매부터 기업 로고송, 광고 음악들을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힙합 비즈니스'였습니다.

◀INT▶ 전혜원/어글리밤 대표, 래퍼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 위해 CEO가 됐다'라는 말을 어떤 분이 하셨어요. 저희가 사실 가장 잘하는 건 음악을 만드는 거거든요. 특히 랩으로 만드는 메시지, 그런 음악들이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이들이 택한 길은 남달랐습니다.

유명 아티스트 섭외나 대형 자본을 들인 콘텐츠를 팔아 수익 창출만을 좇기 대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택했습니다.

음악가로서의 생존과, 대중 음악의 예술성을 증명해내는 두 과제를 특유의 음악 정체성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자체 커리큘럼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전례 없던 힙합 문화 예술 교육을 펼치면서 지역에서 힙합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INT▶ 전혜원/어글리밤 대표, 래퍼
"우리 단체 이익은 물론이고 같이 하고 있는 로컬 뮤지션 그리고 저희가 속한 지역, 이 지역 사회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역량을 사용해서 기여할 수 있을까..."

물론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 자체 행사 같은 인프라 부족처럼 홀로 깨기 어려운 벽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사이 공간들을 메꿔나가면서 지역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INT▶ 박찬/어글리밤 래퍼
"서울에는 진짜 많은 게 있지만 서울에 없는 게 저는 청주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힙합 공연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서울로 가지 않고 여기 연습실로, 이 지하실로 오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 거 같아요."

힙합 특유의 '솔직함'과 '지역', '공동체'란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청년 대중 음악인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김현준 CG: 변경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