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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손님 안 와요" 공사장 소음에 곳곳 한숨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64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2-05-18, 조회 :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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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공사장 소음 소음 피해 민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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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곳곳에서 주민과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림막 하나 두고 공사장과 붙어 있어서 문제가 되는 곳들인데요.

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보니 피해를 입증하기도 어렵고 마땅히 뚜렷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안했던 일상이 깨진 건 1년 전쯤부터였습니다.

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에 퇴근하는데, 코앞 공사장에서 들려오는 장비 소리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불과 30미터 남짓한 맞은편에선 15층짜리 신축 아파트 골조 공사가 한창인데, 둔탁한 기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INT▶김선용/충주시 대소원면
"일 끝나고 잠을 자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얘기를 해도 소용도 없고..."

옆 동 사는 80대 할머니도 공사 소음과 흩날리는 먼지 때문에 환기는커녕 창문을 닫고 산 지 오래라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INT▶이국희/충주시 대소원면
"밤에 뒤늦게 공사하는 사람들 다 퇴근하고 간 뒤에 문을 열어놔."

시청에서 그동안 8번이나 소음 측정도 해봤지만 주간 단속 기준 65데시벨에 조금 못 미치다 보니 시공사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주민들과 시공사 간 협의는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SYN▶시공사 관계자
"보상을 요구하는데 (소음 규제) 기준이 맞으니까, 시청에서도 뭐라고 할 수 없고요. 계속 (자체) 측정하고 있어요."

주민들은 측정 숫자가 1년 가까이 이어진 소음 피해 실상을 반영하진 못한다며, 피해 보상과 제대로 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사장 소음 때문에 손님이 끊겼다며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곳도 있습니다.

멀쩡하던 길바닥을 중장비가 뒤집어놨고, 7층짜리 상가 앞은 공사판으로 변했습니다.

올해 초 청주시는 새 반도체공장에 공업용수를 대려고, 이 일대에 배수 관로를 묻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 현장이라는 걸 감수해도, 코로나 규제에 소음까지 겹치다 보니 손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합니다.

◀SYN▶가발업체 업주
"(손님들이) 공사 끝나면 다시 올게요 하고 가시는 거예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손님 놓치면 눈물이 나올 거 같아요."

◀SYN▶음식점 업주
"인도 근처 (교차로)에서 건너와서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드셨었는데, 이렇게 해놓으니깐 안 오죠."

그렇다고 심한 소음이 언제 또 날지 미리 알 수도 없는 터라 위반사항을 바로 적발해 행정 처분까지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SYN▶ 류영진/청주시 흥덕구청 환경지도팀
"현장을 나오면 시끄러운 공사가 지나간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바로 나와서 측정했을 때 소음 규제 기준치가 넘는 경우가 (드물죠)."

누적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피해 자료를 모아 직접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해 절차를 밟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것도 피해 인과관계를 따지는 데만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이마저 잘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민사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합니다.

지난 30년간 처리된 환경분쟁 4천8백여 건 가운데 84%는 공사장이나 도로에서 발생한 소음, 진동 때문이었고 피해 내용은 정신적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MBC NEWS 이채연 기자입니다.
영상:김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