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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보장한다더니".. 불 꺼진 분양형 호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8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23-02-09, 조회 :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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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호텔을 분양 받았다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청주 도심의 한 대형 호텔도 이런 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 반년간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위탁 운영자를 바꿔 다시 재기에
나섰는데, 김대웅 기자가 투자자를 만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ND▶

◀VCR▶
지난 2017년에 문을 연 호텔입니다.

객실이 352개나 되는 대형 호텔인데,
일반 호텔과 달리 오피스텔처럼
객실을 하나하나 분양했습니다.


시행사가 호텔을 분양하면
투자자가 소유권을 갖고,
운영사는 경영을 맡아 수익금을 배당해주는
이른바 '분양형' 호텔입니다.

당시 분양가는 3.3 제곱미터에
2천만 원이 넘어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두 배 이상 비쌌습니다.

강성식 씨도 당시 이 호텔의 일반 객실을
하나 분양받았습니다.

매년 투자 금액의 9.6%를 10년간
보장해준다는 파격적인 계약 때문이었습니다.

◀INT▶
강성식/호텔 수분양자
"다른 일반적인 아파트보다 이게 분양가가 높다는 생각을 했지만, 10년 동안 확정 수익을 받으면 그래도 원금 회수하고.."

확정 보장이라는 말에
강 씨처럼 몰려든 투자자들로
이 호텔은 금세 '완판'됐습니다.

업체 권유로 대출을 받아
객실 두세 개에서
많게는 여섯 개까지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뒤
호텔 운영자는 말을 갑자기 바꿨습니다.

코로나19로 수익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수익 지급률을 낮췄고,
아예 수익을 주지 못하는 달도 늘었습니다.

참고 버티기를 2년.

소유주들이 소송을 내서 압류에 들어가자
업체가 운영을 포기했고
호텔에는 불이 꺼졌습니다.

◀INT▶
강성식/호텔 수분양자
"막막했었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앞었고.. 더군다나 이제 이게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려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반년간 문이 닫혔던 호텔.

소유주들이 제주까지 내려가
다른 건실한 운영자를 찾았고,
호텔은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게 됐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은 없습니다.

앞으로 호텔을 잘 운영해 이익이 나야
임대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INT▶
고길남/호텔 운영업체 부사장
"객실 가동률이 100%가 아닌 이상은 확정 수익금을 지급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저희는 그래서 객실 가동률을 최대한 70~80% 이 끌어 올리려고.."

이런 분양형 호텔은
지난 2012년부터 크게 인기를 누려
전국에 150곳이 넘는데,
대부분이 소송에 걸려 있습니다.

이 호텔도 소유주들이 받지 못한
임대료 수십억 원을 두고
소송 세 건이 진행 중입니다.

강성식 씨는 높은 수익을 꿈꾸는
호텔 투자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INT▶
강성식/호텔 수분양자
"짐을 싸 들고 가서 말리고 싶습니다.
분양만 하고서 그냥 문 닫는 회사도 많고 그래서 고스란히 그 피해자들만 지금 양산하는 그런 호텔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